 ○…한남대 ‘빨간통 총각들(팀명)’이 2006 독일월드컵 현장을 미리 보고 돌아왔다. 유럽은 ‘KOREA’가 선명하게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동양의 대학생들을 뜨겁게 환영했다. 지역 대학생 5명의 좌충우돌 답사기를 통해 독일월드컵 현장을 미리 가본다.
<편집자 註> “최소한 축구 만큼은 확실한 선진국이었습니다.”
홍선기, 천성수(이상 멀티미디어학과 4년), 김동섭(경영학과 4년), 김혁(무역학과 4년), 이휘세씨(영어영문학과 3년) 등 한남대 재학생 5명으로 구성된 ‘빨간통 총각들’. 전국 250개 대학팀이 참가한 ‘프링글스 챌린지-Again 2002 대한민국 응원공모전’에서 최종 2개팀이 겨루는 결선에 당당히 진출했다.
이들은 우승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독일월드컵 현장 취재를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20일간 독일과 주변 국가들을 누비며 한국 축구와 응원문화를 전파했다.
“축구가 또 다른 세계 공용어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저희들 유니폼을 보고 ‘오-필승 코리아’를 외치고 박지성의 나라에서 왔냐고 묻더군요. 우리도 축구 만큼은 확실한 선진국이었습니다.” 홍선기씨는 비록 축구가 국력과 비례하지는 않지만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고. 독일월드컵에서 토고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 프랑크푸르트의 발트스타디움. 관광객들의 입장을 엄격히 제한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온 빨간통 총각들이 아니던가. 어렵게 경기장으로 들어가 첫승 기원식까지 열었다. 경비원들이 뒤늦게 발견하고 쫒아냈지만 일단 임무 완수. 답사 9일째, 이들은 뜻하지 않은 횡재를 만났다. 방문지인 슈투트가르트에서 안정환(뒤스브르크 소속) 출전 경기가 열린 것.
빨간통 총각들이 입고 있던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은 그대로 응원복이 됐다. ‘오-필승 코리아’를 목이 터져라 외쳤고 주변에 있던 독일 축구팬들도 함께 외쳤다. 이들의 미션은 계속됐다. ‘알리안츠 아레나’의 월드컵 공식 투어에 참가하고 융프라우 정상에 올라서는 스위스전, 에펠탑 광장에서는 프랑스전 필승기원식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 전세계 여행객들이 모이는 뮌헨의 호프집 ‘브로이하우스’에서는 한국축구 홍보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프랑스, 스위스, 러시아, 호주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2002한일 월드컵을 기억했다. 한국의 4강 기적, 그리고 전국을 뒤덮었던 붉은 물결.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국경. 이탈리아 경찰은 이들에게 유니폼을 벗으라고 했다. 그 옷을 입고 가면 이탈리아에서 무슨 일을 당할 지 모른다면서. 16강 탈락의 아픔을 그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가 현지에서 벌인 토고, 스위스, 프랑스전 필승기원식과 퍼포먼스가 한국 대표팀에게 보이지 않는 기를 넣어 줄거에요. 20일 동안 수행한 미션 중에서 가장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빨간통 총각들은 한국팀의 8강 이상을 확신했다. 한편 이들은 이번 결선에서 건국대팀을 제치면 월드컵 기간 동안 현지에서 한국응원단을 이끌게 된다.
국민일보쿠키뉴스제휴사/대전일보 김형석기자 김형석 기자 blade31@din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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